매일신문

'수능부정' 4개 그룹 185명

14명 구속·162명 입건·2명 긴급체포·7명 불입건

광주에서 발생한 올 2004년 수학능력시험(수능) 부정행위 가담자는 185명(대리시험 2명 포함)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 사건에는 여고생 6명과 광주시내 17개 고교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8일 오후 수사 브리핑을 갖고 "이번 수능시험 부정행위와 관련해 185명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 중 178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으며 제2그룹(조직)으로 알려진 7명은 범행 모의는 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불입건조치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수능 부정 4개 그룹 183명

이번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가담자는 4개 그룹 183명으로 이 중 최초 적발된 제1그룹은 당초 141명에서 선수와 도우미 각 1명이 추가돼 14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중 선수 1명은 대학생으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순수하게 선수로 참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또 제2그룹으로 알려진 광주 K고 학생 7명은 수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커닝을 하자고 모의했으나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러나 이들의 휴대전화 송수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우미 12명, 부정응시자 13명 등 11개교 25명으로 구성된 또다른(제3) 그룹을 적발, 이 가운데 주동자인 광주 K고 박모(18)군 등 2명을 긴급체포하고 나머지 가담자에 대해 보강 조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29일 이들 2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선수 모집이 여의치 않자 제1조직에 있는 친구(구속)에게 부탁, 정답을 받는 대가로 수능 뒤풀이를 해주기로 약속하고 응시자 1인당 10만∼30만원씩을 모은 뒤 광주시내 한 모텔에서 답안을 중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여학생 1명을 포함한 도우미 3명과 부정 응시 여학생 5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제4그룹을 적발했으며 이 중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4명을 상대로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제1조직 도우미 학생이 인터넷에서 만나 알게 된 친구 등 도우미 3명에게 답안을 전송했고, 이 도우미들은 여자 친구 등 여학생 5명에게 답안을 다시 보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부정 모의·실행 183명은 누구

모의에만 그친 7명을 포함해 휴대전화 부정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183명을 역할로 나누면 선수 45명, 도우미 53명, 부정응시자 84명, 휴대전화 개설에 필요한 신분증 대여 1명이다.

신분별로는 3학년생 127명, 도우미 역할을 한 1·2학년생 46명 등 고교생이 173명(여학생 6명 포함)이었으며 주도자 역할 재수생 1명, 대학생 9명이다.

대학생 9명 가운데 7명은 중계, 송·수신 등 도우미 관리에 가담했고 1명은 휴대전화 개설을 위해 신분증을 빌려줬으며 나머지 1명은 친구를 위해 '선수'로 부정행위에 가담했다.

◇사법처리와 수사계획

경찰은 수사대상 185명 가운데 14명(대리시험 2명 포함)을 이미 구속하고 전날 긴급체포한 2명에 대해 검찰과 신병처리 방안을 협의 중이며 나머지 16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수능부정을 모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 7명은 불입건됐다.

경찰은 70만원 이상 건넨 학생들의 부모 8명을 불러 부정행위 묵인 여부 등을 조사했으며 학부모 14명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계좌를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묵인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에도 선배 부탁을 받고 후배들의 휴대전화 30여대를 모아 건네줬다는 한 학생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해당 선배 학생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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