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뉴스는 무엇일까.
6월 만두소 파동을 비롯해 PPA 함유 감기약 파문, 조류독감에 따른 닭고기 소비 급감, 제조업체들의 잇단 리콜 등 소비자 관련 뉴스가 유달리 많았다.
올해 소비자들의 가장 큰 이슈였던 만두파동 및 리콜의 이모저모와 교훈을 되새겨본다.
▲ "만두, 소비자 사랑을 되찾았어요."
만두소 파동으로 외면당했던 만두가 다시 '진한' 사랑을 받고 있다.
2일 신세계 이마트 대구지역 4개점에 따르면 10월부터 만두 판매가 기지개를 켠 이후 11월 들어서는 작년보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군만두 경우 만두파동이 일어났던 6월과 그 직후인 7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0~80%씩 격감했으나 10월 들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는 큰 폭 증가했다.
물만두 역시 만두파동의 악몽에서 점차 벗어나는 추세다.
만두를 사러온 소비자들 표정에서도 지난 여름 당시의 거부감은 더 이상 찾기 힘들다.
주부 박모(39)씨는 "만두가 간식으로 먹기 좋은 식품"이라며 "회사와 제품을 선별해서 고르면 괜찮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이마트 만촌점 관계자는 "추워지면서 만두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며 "매출로 보면 만두파동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만두파동으로 곤욕을 치렀던 제조업체들 매출도 회복되고 있다.
7월 작년의 10% 수준까지 떨어졌던 매출액이 최근 작년의 90%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 '고향만두'로 냉동만두시장 1위를 달리는 해태제과는 지난달 50억원 매출을 달성하면서 예년 수준을 되찾았다.
'만두시장'에도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모처럼 형성된 호기를 놓칠세라 업체들이 웰빙 트렌드를 반영, 새송이버섯과 생고기 등의 재료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해태제과는 새송이버섯과 배과즙을 넣고 모양도 나뭇잎 모양으로 독특한 '고향 구워먹는 잎만두', 찹쌀피에 새송이버섯과 야채가 듬뿍 든 대신 고기를 넣지 않은 '고기가 전혀 안든 잎만두' 등을 선보였다.
건강을 생각해 고기먹기를 꺼리는 이나 채식주의자들을 배려한 제품인 셈. CJ는 '백설 쌀 군만두'를 새롭게 리뉴얼해 출시했다.
얼리지 않은 돼지고기와 부추 등을 사용했고, 제품 포장도 리뉴얼해 패키지 전면에 신선한 원료 이미지를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연맹 대구시지부 양순남 사무국장은 "만두파동은 식품위생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을 높인 효과도 있었다"며 "그 이후에 유전자조작식품이나 유해식품에 대한 소비자들 신고가 많아진 것도 만두파동이 낳은 풍속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리콜, 리콜, 리콜
'리콜(Recall)'도 올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키워드 중 하나였다.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의 잇단 리콜에서부터 아파트회사들의 분양가 리콜제, 대학들의 취업리콜제에 이르기까지 리콜은 경제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특히 지난 5월 잇단 압력밥솥 연쇄폭발사건은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그 이후 LG전자의 공개 리콜, 리콜보상금 지급, 리콜 TV광고, 노조의 리콜 동참 등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은 리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압력밥솥 폭발사건과 그에 따른 리콜로 곤욕을 치렀던 LG전자는 최근 전기밥솥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자사 브랜드 제품을 유통망에서 모두 회수하는 대신 협력업체 제품을 대신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기밥솥사업 부문을 아예 정리한 것. 업계에서는 "디지털 기업, 첨단기업을 자부하는 LG전자가 압력밥솥 때문에 고생을 하고, 급기야 전기밥솥사업을 정리한 것은 아이러니"라며 "업계 전반에 제품 결함을 줄이는 각성의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자동차업체인 미쓰비시자동차도 리콜과 관련,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기업이었다.
차량결함 은폐 사실이 드러나면서 리콜사태가 벌어져 국내외 차량 매출이 급감하고 기업 도덕성마저 문제가 되면서 그룹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실정. 올 상반기 전년의 802억엔 적자보다 82% 급증한 1천462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한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교훈을 미쓰비시 사례는 새삼 일깨워줬다.
이대현기자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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