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 수능 부정행위 사건 수사가 진전되면서 경찰 조사에서 부정행위를 시인하거나 경찰에 자수하는 부정행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지방청별로 대리시험 부정행위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사진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사진판독 결과 서울에서 대리시험 의뢰자와 응시자 2명을 입건하고 3일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문자+숫자' 조합 문자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선별과정에서 제외했던 수능답안 숫자메시지 자료도 재차 정밀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 부정행위자 속속 드러나 = 3일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115명의 수능 부정행위 의혹 대상자 중 이날까지 경찰에 출두, 혐의를 시인한 수험생이 모두 47명에 이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1일부터 경찰이 서울시내 해당 일선서에서 대상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3개조, 모두 7명이혐의를 추가로 시인했다.
이밖에 충북 4명, 충남 4명, 전북 27명, 경남 2명 등 지방청 조사에서도 수능부정 혐의를 시인하는 수험생이 잇따르고 있다.
◆ 서울서 '대리시험' 2명 적발 = 경찰은 수능 대리시험 의혹대상자 2만1천188 명 중 2만998명, 77%에 대한 확인작업을 마쳤으며, 나머지 대상자에 대한 확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서 드러난 대리시험 의혹 대상자 27명 중에서 20명에 대해 방문조사 등을 통해 일일이 확인· 대조 작업을 벌여 이 가운데 1명을 적발, 서울대를 중퇴한 대리시험 응시자와 함께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2명에 대해 3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여명에 대해 방문조사를 벌였으나 1명을 제외한 19명은 전원 본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 '수사 장기화' 가능성 커져 = 경찰 수사는 '문자+숫자'조합 메시지와 기존자료 재검토 등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경찰은 1일 '문자+숫자'조합 문자메시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자 검찰과 협의, 특정 문자에 대해서 특정 시간대를 명시하는 등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강해 2일 밤 영장을 발부받았다.
청주 P입시학원장 수능부정 개입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 동부경찰서도 3일 SKT 등 3개 이통통신사와 SMS 사이트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압수수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처럼 경찰 수사가 확대일로에 들어섬에 따라 교육부가 수능성적 산출시한으로 정한 오는 6일까지 경찰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숫자메시지보다 훨씬 양이 많은 '문자+숫자' 메시지 압수수색 자료를 확보, 이에 대한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를 마쳐야 하는 데다 기존 숫자메시지 자료의 재검토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수능 부정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원희룡 의원은 2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후 수능점수 산출 시한인 6일 이후에도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6일이라는 시점은 표준점수 등을 계산하는데 있어 샘플 선정의 기준시점일 뿐이며 그 이후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일정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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