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임창용(28)의 처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임창용의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3일 임창용 영입을 공식적으로 포기했다고 밝힘에 따라 일단 일본 프로야구 진출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에 러브콜을 보냈던 라쿠텐은 액수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도 임에게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주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본프로야구기구(NPB)의 신분조회 요청까지 받았던 임창용은 라쿠텐의 영입 포기 선언으로 일본행 대신 3개 팀과 진지하게 교섭중인 미국프로야구 진출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임창용의 미국쪽 에이전트인 안토니오 남(KNA스포인터내셔널 대표)은 뉴욕 양키스 등 3개 구단이 임창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적절한 가격이 문제"라고 밝히고 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해 미국 진출을 노렸던 이승엽의 경우도 상황이 비슷했지만 결국 일본행으로 결정났기 때문. 특히 박찬호, 김병현 등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들이 비싼 몸값을 받았지만 올해 부진한 것도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임에게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의 미국 진출여부는 20~22일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윈터미팅이 끝나는 오는 15일이 지나야 내년도 계획을 세우기 때문. 따라서 임의 거취도 연말이 돼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 11월 원소속구단 삼성과 FA 계약 협상을 끝내며 해외진출이 여의치 않으면 1월에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 당시 임창용은 80억∼90억원을 요구했고 삼성은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론 '불가'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특히 선동열 감독은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확연히 떨어진 임창용을 곱게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진출이 어려워질 경우 임창용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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