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산 단풍나무 넘버원"

네덜란드인 에릭 보에브

"한국산 단풍나무, 정말 아름답습니다.

"

네덜란드인 에릭 보에브(56·국제종자협회 회장)씨는 13년째 한국산 단풍나무에 흠뻑 빠져 있다.

단풍나무 바이어인 보에브씨는 13년 전 경북 문경을 처음 방문하자마자, 이 지역 단풍나무의 고운 자태와 빛깔에 반해 버렸다.

문경에서 생산되는 단풍나무는 잎이 예쁜 데다 빛깔이 붉고 선명하다는 것.

네덜란드인들에게도 문경의 단풍나무는 매우 인기가 있어, 보에브씨는 일본과 중국에 의존해 왔던 단풍나무 수입선을 한국의 문경으로 상당 부분 돌렸다.

올해 보에브씨는 문경산 1, 2년생 단풍나무 40만주를 1억여원에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보에브씨는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인들은 단풍나무에 여러가지 변이종을 접붙여 특이하게 키우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문경의 단풍나무는 뿌리가 제대로 발달돼 있어 나무의 생장이 빠르고 특히 접목용으로 아주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일본에 사는 누나의 소개로 보에브씨와 거래를 시작한 단풍나무 농장 대표 조윤희(45·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씨는 이제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보에브씨와 친해졌다.

보에브씨는 조씨의 막내아들 희준(15)군을 네덜란드로 데려가 공부시킬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조씨는 "이곳 단풍나무 묘목은 네덜란드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높은데 접목에서부터 묘목 굴취 및 포장에 이르기까지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 때 조씨를 비롯한 일부 농장에서 나무 묘목을 수출했지만, 이제는 조씨만 수출을 하고 다른 농장주들 모두 중단했다.

조씨는 나무 수출 시장이 유망한데도 정부가 묘목 수출 농가 육성 및 지원에는 통 관심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사진: 문경시 산북면 조윤희(왼쪽)씨와 네덜란드인 에릭 보에브씨는 13년째 단풍나무

거래를 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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