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노천탕에서 눈보라를 맞는 기분은 어떨까. 추위 때문에, 불경기 때문에 잔뜩 움츠린 몸을 뜨거운 탕 속에서 노골노골 녹여보자. 피로뿐만 아니라 근심걱정까지도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온천하기 좋은 계절, 겨울이다. 가까워진 포항으로 온천여행을 떠난다. 새로 생긴 고속도로를 달리는 일은 새로운 활기를 되찾는데도 그만이다. 여기에다 여러 가지 회요리까지 맛보고 돌아온다면 일석이조. 식도락을 곁들인 온천여행은 긴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묘안이 될 수도 있다.
▲영일만온천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있는 영일만 온천은 중탄산 나트륨형으로 국내에서 가장 젊은 온천을 자랑한다. 지하 550m에서 29℃의 온천수가 하루 평균 6천500t씩 솟아난다. 인근에 오어사와 운제산(482m)이 있어 가벼운 산행을 한 뒤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등산은 오어사에서 오르는 길과 영일만 온천이 있는 대각리서 오르는 두가지 길이 있다. 왕복 2,3시간이면 충분하며 길이 가파르지 않고 흙길이라 힘들지도 않다.
▷찾아가는 길=포항시내→철강1공단→신기동→대각리(시내에서 17㎞, 승용차로 20분). 시내버스 160번 종점에서 온천셔틀버스를 운행한다. 054)285-1600~2.
▲신광원탕
자연적으로 용출되는 51℃의 천연유황수가 신광온천의 자랑이다. 온천수에 유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유황냄새가 욕탕 내에 가득하다. 부드러운 알칼리성 온천수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새벽 5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연중무휴 영업. 어른 3천500원. 포항에서 신광방면으로 8㎞ 정도 떨어진 비학산 자락에 있다.
▷찾아가는 길=포항시내→국도 7호선 이용 영덕 방향→흥해→신광→청하 방면 21㎞ 지점(승용차로 20분 거리). 054)262-3232.
▲포항온천
포항시 북구 장성동 서지구에 있는 포항 최대규모의 온천이다. 유황과 식염, 탄산성분이 함유된 지하 620m의 천연광천수만을 사용한다. 약 1천200평 규모로 남'여사우나 외에 찜질방과 스포츠마사지실, 피부미용실, 한식당과 헬스클럽, 실내골프연습장 시설을 갖춘 가족형 온천 휴양지다. 인근에 환여동 해맞이공원과 북부해수욕장, 칠포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해안도로가 있어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어른 3천500원, 찜질방 6천원.
▷찾아가는 길=환여삼거리에서 좌회전→법원 방향으로 좌회전. 포항법원 방향으로 가는 109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054)252-8833.
▲연산온천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보경사 상가 입구에 자리잡고 있으며 온천수에 라듐성분이 많다. 이곳의 노천탕은 다른 온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겨울 온천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숙박시설과 식당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군립공원 내연산과 동해안 최고 고찰인 보경사가 지척이다. 내연산(710m) 등산과 어우러지면 환상적인 코스가 된다. 어른 4천원.
▷찾아가는 길=포항종합터미널-오거리-포항역-나루끝-흥해읍-청하면-송라면-내연산 보경사. 포항종합터미널에서 보경사행 시내버스 1일 15회 운행(1시간 소요)한다. 054)262-5200.
▲대보해수탕
온천과는 다르지만 대보면에 있는 해수탕은 동해의 바닷물을 50℃로 가열해 사용한다. 인근에 임곡민속전시관과 호미곶, 등대박물관 등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호미곶에서 구룡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드라이브 길도 괜찮다. 054)284-2168.
▷찾아가는 길=포항시내→포항공항→구룡포→대보(승용차로 40분 소요). 대중교통은 시내버스 좌석 200번과 250번을 이용해 구룡포에서 내린 후 구룡포에서 대보행 버스 이용.
▲온천포항건강랜드
남구 대이동에 있는 온천포항건강랜드에 들어서면 일단 규모에 압도당한다. 4층건물에 온천탕과 찜질방, 스포츠마사지실, 삼림욕방, 황토굴방, 헬스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자랑은 입욕객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에 있다. 식당과 미용실 외에 PC방과 영화관은 입욕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온천만 하면 어른 3천500원. 찜질방을 함께 사용하면 주간 6천500원, 오후 7시 이후엔 8천원. 054)273-5140~3.
▷찾아가는 길=대잠사거리-대이동 방향 고가도로 진입-삼거리 두 개 지나서 다음 네거리서 지곡동 방향으로 좌회전(좌회전 금지여서 U턴)-지곡동 방향 500m 우측. ◇온천욕 주의사항
온천은 겨울의 대표적인 웰빙여행 상품이다. 그러나 잘못하다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천온천은 겨울에 더 효과가 있다. 안과 밖의 온도 차이가 혈관의 수축과 확장을 활발히 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자기 탕 속으로 들어가면 위험하다.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물을 적시고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탕에서 몸을 준비시키고 뜨거운 탕으로 옮겨 피로를 풀어야 한다. 탕 속에서 잠을 자는 등 너무 오래 머물러도 좋지 않다. 10~15분 정도가 적당하며 30분쯤 쉬었다가 다시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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