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북한과 같은 조 '울상'

일본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과 한 조로 편성되자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10일자 1면을 통해 '2월9일 첫 시합, 북

한전이 고비', '6월8일 평양 원정경기가 가장 불길' 등 북한을 경계하는 내용의 기

사를 게재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 한 조를 이룬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팀에 행운의 미소'라는 제목을 달아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으로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최고 순위인 17

위로 96위에 그치고 있는 북한에 훨씬 앞서지만 양팀간 역대 A매치 전적은 3승2무3

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처지.

게다가 북한은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사정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오지 못했기 때

문에 세계랭킹으로 전력의 우위를 가늠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가와부치 사부로(68)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첫 경기인 2월9일 북한전이 가장 중

요하다"면서 "특히 6월8일 평양 원정은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경계했다.

브라질 출신의 지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은 정보가 부족해 앞으로도 계

속 연구할 것"이라며 베일에 싸인 북한의 전력을 궁금해 했다.

한편 일본 여행사들은 내년 6월8일 열리는 평양 원정경기를 대상으로 응원 투어

상품을 내놓고 2박3일 또는 3박4일 일정에 20~30만엔(한화 200~300만원)의 비싼 요

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일본인 납치 문제로 북한에서의 신변 안전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일본인들이 많아 호응 여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