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임창용 포기할 수도…"

외국 진출 좌절되도 협상 연연 안해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 임창용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삼성은 일본과 미국 진출을 노리며 오락가락하는 임창용이 외국 진출을 포기하더라고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일본 나고야에서 내년 시즌을 구상중인 선동열 감독은 임창용이 올 시즌 구원왕에 올랐지만 마무리로서 믿음을 주지 못했고 구위도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고 판단, 임의 미국 메이저 리거 진출이 좌절되더라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 김재하 단장은 "임창용의 현재 구위로 봐서 거액을 주고 영입할 만한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임창용이 국내 잔류 의사를 밝힐 경우에도 협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임의 포기를 선언했다.

삼성의 임창용 포기선언 이면에는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2명의 외국인 용병 투수가 수준급인데다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마무리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선발진도 배영수, 김진웅, 권혁과 용병 투수 1명이면 국내 최정상급이며 전병호, 박석진과 또 다른 용병 1명으로 구성될 중간 계투요원도 충분하다는 것. 또 전통적으로 약하다고 지적된 왼손투수의 경우 전병호, 권혁 외에 강영식과 신인 백준영, 내년 상무를 제대하는 김재현의 영입 등으로 진용을 짜게 돼 선 감독의 지키는 야구를 시험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용병과의 계약 문제 등으로 나고야를 방문중인 선 감독은 16일 귀국, 내년 시즌을 대비한 투수 운용 윤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편 임창용은 일본 신생 프로구단인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스카우트 포기선언으로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의 에이전트는 뉴욕 양키스, 미네소타 트윈스 외에 보스턴이 새롭게 영입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지만 진척 상황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야구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