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 힘들어도 기업 내구력 강하다?

심각한 경제 침체 속에서도 대구경북 기업의 맷집은 오히려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 지역 은행업계에 따르면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들을 관리하기 위한 은행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 수가 큰 변동이 없어, 경제 여건이 힘들어져도 기업들의 '버티는 힘'은 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경영 위험, 재무 위험, 현금 흐름 등을 토대로 선정한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이 2002년 107개였다가 지난해 121개로 늘었으나 올해 111개로 되레 줄었다.

또 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이 되더라도 부실 징후 기업이 일부 있을 뿐 대부분 정상 경영이 가능한 기업들로 평가되고 있고, 부실 가능성이 있거나 정리 대상인 기업은 거의 없어 신용위험에 이르는 기업은 드물다.

기업은행의 경우 전국적으로 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기업이 지난해 116개, 올해 128개로 늘었으나 상반기와 하반기 대상기업 수가 같은데다 대구경북지역 기업도 15 개로 변동이 없다.

또 부실 가능성이 있거나 정리 대상 기업도 거의 없는 편이다.

올해 시중은행 전체적으로는 신용위험 상시평가 대상 기업 수가 상반기 1천66개에서 하반기에 10.6% 증가한 1천179개가 됐으나 이는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여신공여액 하한선을 확대했거나 선정 기준을 강화하는 등 거래기업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는 복수 은행 여신 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 단일 은행 여신 공여액이 20억~50억 원 이상인 기업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 등이 대상이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2002년 이전만 해도 경영 부실로 넘어지는 기업들이 많았으나 이후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에 신중해지는 등 기업의 내구력이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