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것 같습니다." 대구 오리온스 김진 감독은 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 점수차인 74대112로 패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했다.
특히 지난 주 기말고사를 끝낸 여고생들이 대거 체육관을 찾아 올 시즌 첫 만원을 이룬 홈 경기에서의 대패여서 아쉬움이 더 했다. 전날 서울 삼성을 맞아 존슨(43득점)의 맹활약으로 114대103으로 승리해 부산 KTF와 공동 2위까지 올랐던 오리온스 이날 패배로 13승9패를 기록,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오리온스 김승현, KCC 이상민이 버티고 있는 양 팀은 속공을 바탕으로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비슷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이날은 2쿼터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28대31로 근소하게 뒤진 채 1쿼터를 마친 오리온스가 2쿼터에서 얻은 득점은 고작 8점. 반면 KCC는 민렌드, 추승균의 활약으로 23득점을 올렸다. 용병 잭슨의 부상으로 2쿼터 내내 출전한 존슨은 상대 밀착 수비로 득점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고 김병철은 2득점이 전부였다. 김승현, 김병철 등이 시도한 6개의 3점슛도 모두 림을 벗어났고 특히 리바운드에서 완패했다. 존슨이 KCC 민렌드의 힘과 탄력에 밀리는 사이 오리온스는 6개의 리바운드를 낚은 데 비해 KCC는 1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특히 KCC 민렌드는 절묘한 위치 선정과 탄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 골밑을 평정했다.
2쿼터에서 큰 점수차로 밀린 오리온스는 3, 4쿼터에서도 이렇다할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시종 끌려가며 올 시즌 최다 점수차로 패했다.KCC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 타이기록을 세운 민렌드(33점'21리바운드)를 앞세워 52개의 리바운드를 독차지하며 골밑을 장악했고 오리온스는 22개 그쳤다. SK는 선두 TG삼보를 77대73으로 눌렀고 KTF는 LG를 92대76으로 물리쳤다. SBS는 삼성을 78대69로 제압했고 전자랜드는 모비스를 78대72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농구
KTF 92-76 LG(부산)
전자랜드 78-72 모비스(부천)
KCC 112-74 오리온스(대구)
SBS 78-69 삼성(안양)
SK 77-73 TG(원주)
사진:1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전주 KCC의 경기서 김병철(오른쪽)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채근기자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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