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주서 오리 감염…조류독감 비상

경북도 3일마다 농가에 전화예찰키로

지난해 겨울 전국을 휩쓸며 큰 피해를 낳았던 조류 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이번 겨울 재발우려가 높아진 데다 22일 광주에서 저(低) 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생,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광주 씨오리농장에서 발견된 H5N2형 바이러스는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서 방역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폐사율이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고(高)병원성 바이러스로 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중시, 예찰·감시활동 강화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내년 2월까지를 조류독감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해 도 및 시·군에 방역대책본부를,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경북도와 시·군은 지난해 조류독감이 발생한 경주의 경우 3일마다 양계 및 오리농가에 대한 전화예찰 활동을 벌이고 나머지 시·군에서는 7일마다 한 번씩 전화확인에 나섰다.

도민과 가축이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축사를 차단하고 철새도래지 외출 후 신발을 소독하게 하는 한편, 집단 사육지역에 대한 소독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삼순 경북도 축산과장은 "조류독감은 날씨가 추워지면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는 데다 최근 일본에서 사람에게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고가 전해지고 광주에서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국내에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조류독감은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에서 최초로 발생, 전국 7개 시·도 10개 시·군에서 19건 발생해 528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도살처분됐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12월 경주안강 산란계 농장 2곳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21만 여 마리가 도살되거나 매몰 처분됐다.

한편, 일본정부는 한국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키로 결정했다고 22일 교토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10월 이를 해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국과 중국, 세계보건기구 등 관리들은 싱가포르에서 국제회의를 열어,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고 인체 전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조류독감 대처방안을 채택했다.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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