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이툰 여행객 '테러 위협'만전 기해야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라크의 북부 아르빌에 파병된 한국군 자이툰 부대에도 테러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라크 수니파 무장 단체인 안사르 알 순나 지도부가 최근 조직원들에게 성탄절과 연말 연시를 노려 자이툰 부대에 대한 차량 폭탄 공격을 지시했다는 첩보를 쿠르드 자치정부(KRG)로부터 입수,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는 해외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와 연휴를 틈타 부쩍 는 한국인 해외 여행객을 노리는 테러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자이툰 부대가 운영하는 병원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의 민간인들이 들락거릴 정도로 대민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이런 곳이 테러 대상이라니 할 말이 없다. 다행히 자이툰 부대는 부대 방호 목적 외에는 모든 영외 활동을 중단했고 외부인의 부대 출입마저 엄격히 통제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니 다행이지만 알 순나 조직원들이 이미 아르빌에 잠입했다는 설도 있어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해외교민이나 여행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신변안전을 위해 해외 현지의 백화점이나 나이트클럽을 비롯한 기독교 관련 시설 등의 방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했다. 우리는 지난 2002년 인도네시아의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에서 한국인이 희생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연말 연시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은 이 같은 테러에 항상 노출돼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구촌은 갈수록 테러로 얼룩지고 있다. '문명 충돌'과 '자국이익' 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지구촌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럴수록 해외에서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해 여행객 당사자는 물론 정부 당국은 어느 때보다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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