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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즐거움에 추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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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진료활동 돕는 이준우 군과 임예원 양

성탄 전야인 지난 24일 오후 7시 대구지하철 동대구역 앞 광장.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의 노숙자들이 무료급식을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매주 금요일 이곳에선 동구자원봉사센터와 직장인·대학생 등 10여 명이 무료급식과 의료진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 틈에 앳된 얼굴의 어린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준우(15·대구동중 3년) 군과 임예원(17·대구 정화여고 2년) 양이 그 주인공.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이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준우 군과 예원 양의 임무는 무료급식과 처방전에 따라 약을 봉투에 넣어주는 일. 추운 날씨에 2시간 남짓한 봉사활동이지만 기쁨에 찬 표정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모습이 대견스러워 보였다.

8개월째 봉사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준우 군은 "공부하는 것보다 여기서 봉사하는 게 더 재미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과외수업이 있거나 시험 기간 중에도 이곳에 들러야만 직성이 풀린다고.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큰 준우 군은 자원봉사 의대생들이 몇학년이냐는 물음에 3학년이라고 말해 의대 본과 3학년생으로 오해를 산 적도 있다고. 봉사 경력 1년째인 예원 양은 "봉사활동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가끔 학교 친구들도 포섭(?)해 온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의 어려움을 묻자 준우 군은 "자원봉사 의사선생님들이 처방전을 영어로 휘갈겨 써 읽기 어려운 것 외에는 없다"며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준우 군과 예원 양은 국내 봉사뿐 아니라 해외봉사에도 열심이다. 준우 군은 올 8월 동티모르에서, 예원 양은 지난해 인도와 멕시코서 의료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커서도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준우 군과 예원 양은 소외된 이웃에게 인술을 펴는 '슈바이처'가 되는 게 장래 희망이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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