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퍽거리는 생선가게, 서문시장 2지구에는 없습니다.
"
30여억 원을 들여 작년 3~12월 9개월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를 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2지구 지하상가.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 여건을 갖춘 덕분에 손님이 늘고, 빈 점포가 채워질 정도로 상가 전체가 활기를 띠고 있다.
2지구 지하상가는 명절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주부라면 잊지않고 꼭 들르는 곳. 돔배기(상어고기)나 조기 등 생선을 사기 위해 지하에 있는 어물전을 많이 찾았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기 전 이곳을 찾은 고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여겼던 것이 질척거릴 정도로 미끄러운 바닥과 어둠침침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 지하상가는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1천500여 평에 이르는 지하층 모두가 냉·난방 시설은 물론이고 밝고 환해진 조명, 블록화해 깨끗해진 개별 점포, 고객 편의성을 고려한 점포 배치, 현대식 화장실 등 백화점에 버금가는 쇼핑상가로 탈바꿈했다.
질퍽했던 어물전 바닥에는 개별 하수구가 설치되고 타일로 장식돼 산뜻하게 바뀌었다.
김성곤 2지구 지하상가 번영회장은 "지하상가를 찾은 고객들이 '여기가 재래시장이 맞아요?' 하며 놀란다"라고 귀띔했다.
생선가게 한 상인은 "비위생적인 생선 가판대와 배수구를 깔끔하게 정비해 옛날 노점상 같은 분위기를 던져버렸다"며 "리모델링 이후 주인의식도 한층 높아지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다운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마음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310여 개에 이르는 지하상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돈은 30여억 원. 그 중 9억여 원을 적게는 200만~300만 원, 많게는 2천만 원씩 점포주들이 부담했다.
건축한 지 30년이 넘은 건물을 리모델링하다보니 어려움도 적지 않았고 장사에 차질도 있었지만 점포주·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2지구 지하상가가 가장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가격 경쟁력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백화점에 비해 가격이 20~30% 저렴하고 수산물을 비롯해 식품·반찬류, 폐백음식·한과류, 건어물, 의류 점포들과 식당가, 대형슈퍼를 한데 갖춰 고객들이 한번에 쇼핑하고 외식도 할 수 있다.
주차빌딩이 바로 옆에 있어 오가기도 편하다.
리모델링을 통해 하드웨어 부문의 경쟁력을 갖춘 2지구 지하상가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친절서비스 강화, 신용카드 사용, 상품권 발행, 정기적인 고객이벤트 실시, 그리고 주차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특히 심야영업을 하는 할인점에 맞서기 위해 지하상가 영업마감시간을 지금의 오후 6시30분에서 장기적으로 밤 10시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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