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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점검)음식물 쓰레기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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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8시쯤 대구시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 시청 및 매립장 직원과 인근 주민 등 10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은 청소차가 쓰레기를 쏟아붓자 마스크를 쓴 채 서둘러 다가갔다. 낫으로 봉투를 헤집자 밀가루 반죽· 배추 등 음식물 쓰레기가 쏟아졌다. 참기 힘든 악취가 찬 공기를 가르고 풍겼다. 드링크 병, 과자봉지 등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들도 뒤섞여 있었다.

감시단은 이날 새벽 4시부터 4시간 동안 청소차 100여 대를 단속했다. 수성구에서 사업장 폐기물을 싣고 온 청소차가 처음 적발됐다. 청소차 운전자에게는 반입금지 품목을 들여온 데 대해 행정처분용 확인서를 발부했다.

주민감시단 이점조(46·여·달서구 용산동)씨는 "첫 쓰레기 성상조사가 이뤄진 지난 8월에 비해 분리수거가 많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여전히 일부 사업장은 분리수거의 필요성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어제(3일) 음식물 쓰레기를 싣고 왔다가 반출됐거나 되돌아간 6대의 청소차도 모두 사업장 폐기물을 실은 차량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3일의 경우 5분에 한 대꼴로 청소차를 점검하다 보니 꼼꼼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며 "제대로 조사했다면 실제로는 훨씬 많은 청소차가 음식물 쓰레기 반입으로 단속됐을 것"이라고 했다.

서구지역에서 쓰레기를 싣고 왔다는 한 청소차 운전자는 "대체로 묵직한 종량제 봉투는 음식물 쓰레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일이 배출업소를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음식물류 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행 나흘째인 4일 음식물 쓰레기의 매립장 반입이 줄어드는 등 개선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사업장 쓰레기에서 음식물 쓰레기 불법 반입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할인점, 식당, 백화점, 도매센터, 재래시장 등 사업장 폐기물 배출업소에서는 분리수거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박노상 매립장 위생처리담당은 "평일 매립장 반입량이 1천400여t인데 3일엔 950t이 반입된 것으로 미뤄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전반적인 음식물 반입량이 다소 감소한 것 같다"며 "4일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한 청소차에는 출입제한 및 정지 등 행정처분하고 이를 배출한 사업장에도 벌금을 부과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시와 환경부는 오는 15일까지 중점 점검기간으로 정해 음식물 직매립을 적극 단속할 계획이다.

박용우·최병고기자

사진:위생매립장의 음식물 반입 감시단이 쓰레기 더미를 뒤집어가며 음식물 쓰레기의 불법 반입을 확인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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