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포항북부경찰서의 음주단속에 적발된 뒤 '음주측정기가 미덥지 않다'며 169명이 채혈을 신청했으나 이 중 90% 수준인 151명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음주측정기 때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상당수는 채혈이 음주측정 때보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0.01 이하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일부는 최고 0.02%까지 더 나온 것으로 분석된 것. 김정식 교통계장은 "이 같은 현상은 음주측정기의 오차범위와 술이 취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것"이라 밝혔다.
음주측정기의 오차범위가 5%인 점을 고려, 경찰청은 3개월에 한 차례씩 음주측정기 교정 작업을 통해 측정 수치를 실제보다 5% 낮게 입력시키고 있다.
때문에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에 음주측정을 하더라도 채혈이 음주측정기보다 혈중 알코올농도가 5% 더 많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다 '취하는 술'이 대부분이어서 채혈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술을 마시고 60∼70분이 지난 후 가장 높게 측정되는데 음주자 대부분은 술자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채혈을 위해 병원 응급실로 가는 20∼30분 동안 혈중 알코올농도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간혹 있다.
'깨는 술'이 그것. 술을 마시고 70분이 지난 후 음주단속에 적발된다면 채혈 절차를 밟는 동안 혈중 알코올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교통지도계 안상락 경장은 "음주단속에 적발됐을 경우 자신의 상태가 '깨는 술'인지 '취하는 술'인지를 판단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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