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극장'시청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초 시청률 20% 기록

최근 KBS2TV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월-금요일 오후 8시 50분)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10%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더니 올해 첫 작품으로 방영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월 3-7일 방송)에서는 주간 평균시청률 20.1%(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가 드라마도 넘긴 힘든 20%대의 시청률을 5일 간 고르게 기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다'는 도시생활을 접고 산골에 들어가 사는 젊은 엘리트 부부 이야기다.

명문대 출신인 이들은 건실한 직장을 버리고 자연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이들의 용기에 많은 시청자들은 찬사와 부러움을 표했다.

최근 인간극장을 통해 큰 인기를 모은 작품들은 새로운 형태의 삶이나 독특한 가족 구성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

지난해 8월 시청률(주간 평균시청률) 15.2%를 기록한 '부자의 삶' 편은 울릉도 옆 작은 섬 죽도에서 살아가는 두 부자(父子) 이야기다. 이제 다시 결혼하기엔 나이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아버지를 위해 독신의 삶을 택한 아들. 고즈넉한 섬에서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부자 가족의 삶이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모자(母子)가족도 인기가 높았다. 11월에 방송된 '모자유친'에서 경북 영덕에서 96살 노모를 모시고 사는 77세 아들의 얘기는 '효'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당시 '모자유친'의 시청률은 14%.

10월에 방송된 '영국 사위 개러스'는 새로운 가족 형태를 조명한 다큐였다. 한국인 아내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 영국인 개러스가 처가 식구들과 한 가족으로 동화되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영국사위 개러스'의 시청률은 17.1%였다.

새로운 가족형태에 대한 시청자들의 따뜻한 관심은 12월 방송된 '가야곡 마을의 꾸러기 5형제'에서도 잘 나타난다.

5명의 남자 아이들을 입양해 가족을 꾸린 충남 논산 가야곡마을의 이영선씨 가족의 얘기는 혈연을 중시하는 우리의 가족 관념에 시사하는 바가 켰다.

'가야곡마을의 꾸러기 5형제'는 17%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KBS외주제작팀 김용두PD는 "'인간극장'하면 어려운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기를 모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면 전통적인 가족관념 등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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