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 "얘들아 올핸 지켜보렴"

장애 아동들 상대 새해 첫 사인회

"사활을 걸었습니다." 대구에서 2달 가량 개인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승엽(29·롯데 지바 마린스)이 새해 첫 나들이를 했다.

18일 대백프라자에서 사회복지법인 화니재단 소속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연 것. 이승엽이 국내에 있을 당시 화니재단에 꾸준히 후원했고 현재는 아버지 이춘광씨가 후원회장으로 있는 인연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사인회가 끝난 뒤 인근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인터뷰에 응한 이승엽은 대구에 머무르고 있는 2달여 동안 오전에는 영남대에서 배팅 연습 등 야구에, 오후에는 지산동 모 헬스장에서 근력과 유연성,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웨이트를 이렇게 많이 해 본 적이 없었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라고 말할 정도.

이승엽은 한 가지만 빼곤 예전의 타격 자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스승 박흥식 코치로부터 타격폼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은 후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되찾는 데 역점을 뒀던 이승엽은 혹독한 개인 훈련을 한 결과 "현재는 팔로 스루(타격할 때 볼을 때린 후 몸을 회전 방향으로 자연스레 자세를 이끌고 가는 것)가 여전히 빠른 것만 빼면 과거의 폼을 되찾았다"라고 말해 기대를 갖게 했다.

이승엽은 "(타격 자세가)이 만큼 무너졌는 지 몰랐다"라며 "올해는 마린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만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엽과의 대화에는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모델 출신으로 미모를 자랑하는 아내 이송정(23)씨. 그러나 현재 임신으로 서울에 머물고 있는 아내에 대해 "3개월째 인지 4개월째 인지 잘 모르겠다"라며 손가락으로 꼽아 계산하는 이승엽의 모습에서 올해만큼은 야구에 '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술을 마시게 될 까봐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는 이승엽은 "일본으로 가기 전까지 운동만 할 겁니다"라며 다시 한번 스스로를 다잡았다.

1년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라며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 된 것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승엽은 28일 출국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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