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계U대회> 아이스하키, 미국에 분패

"계란으로 바위를 깰 절호의 기회를 놓쳐 너무 아쉽습니다"

강호들 틈에서 연일 '불꽃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팀이 대어를 낚을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아이스하키 링크에서 벌어진 제22회 동계유니버시아드 아이스하키 A조 예선 4번째 경기에서 세계에서 가장 두터운 저변을 자랑하는 미국과의 경기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3-4로 분패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2골을 몰아넣은 공격수 김홍익(22.연세대)의 활약과 상대의 슛을 온몸으로 막은 골키퍼 엄현승(21.연세대)의 분전에 힘입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미국의 거친 플레이에 말려 1피리어드를 0-2로 마친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 직후 다시 1골을 허용해 0-3으로 끌려가 쉽사리 무너지는 듯 했다.

한국은 그러나 2피리어드 중반부터 주장 이권재(22.연세대)의 파이팅에 힘입어 조직력이 살아나며 대반격을 시작, 2피리어드 8분40초께 포워드 김홍익(22.연세대)이 상대편 골대 뒤에서 튕겨져 나온 공을 때린 것이 상대 골키퍼의 발을 맞고 네트를 가르며 선취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오히려 미국을 몰아붙이며 압박해 2피리어드 15분20초께 상대 수비수의 슈팅을 김은준(21.연세대)이 방향을 바꾸자 쇄도하던 김홍익이 다시 골로 연결, 1점차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3피리어드 초반에 찾아온 수적 우세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결국 10분20초께 추가골을 내줘 점수는 다시 2-4로 벌어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본 끝에 16분20분께 김은준이 1골을 만회, 결국 1골차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초반부터 격렬한 몸싸움을 걸어온 미국에 맞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불태운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고개를 숙이고 아쉬워했지만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한국팀의 선전을 격려했다.

이환규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선수를 모두 합쳐봤자 고작 300명밖에 안되는 한국 아이스하키가 선수 몇 만명을 보유한 미국과 이 정도의 경기를 펼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면서 "연일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대견해 했다.

한편 대표팀은 주공격수인 이승준(20.고려대)과 이유원(21.연세대)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전술을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을 맞아 연일 투혼을 불사르고 있어 현지에서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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