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가 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대필해 줘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 강동구 B고교에서 오 교사 외에 또 다른 교사가 자신이 담임이었던 학생의 성적조작을 시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이 학교에 제3, 제4의 성적조작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학교의 주요과목 기간제 교사였던 A씨의 어머니 C씨는 23일 "2003년 2학기 기말시험 직후 딸이 2학년 학급담임인 K교사로부터 '우리 반 한 학생의 해당과목 시험 답안지가 절반 정도 비어있는데 정답을 대신 채워넣어 달라' 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C씨는 "당시 딸이 '한 학생에게 특혜를 주려느냐'고 거절하자 K교사는 '그러면 다른 애들 답안도 고쳐주면 되지 않느냐'며 능청스럽게 요구를 거듭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C씨는 "열흘쯤 지난 뒤 다른 간부 교사도 딸에게 점심을 사주면서 '웬만하면 선처해 달라'며 비슷한 요구를 했다고 딸이 말했다"며 "이 교사는 재임용 시험 얘기까지 꺼내며 딸을 설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C씨는 "이 같은 요구를 거절한 딸은 올 1월 이 학교 기간제 교사 재임용에 응시했지만 면접에서 간부교사로부터 공격적인 질문을 받고 당황해 '낙방하겠구나'라고 체념했다"며 "결국 딸은 재임용에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교사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며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K교사는 "당시 우리반 학생이 '성적이 예상보다 너무 나쁘게 나왔다'고 해서 채점을 담당했던 A교사에게 찾아갔다"며 "하지만 답안지 절반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안타깝지만 학생 실수이니 어쩔 수 없겠다'고 A교사에게 말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취재진의 취재요청에 응하지 않다 뒤늦게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K 교사의 해명에 대해 "기가 막힌다.
하지만 내가 증언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너무 부담이 될 것 같아 나서서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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