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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안 키우는 풍토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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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달 대구의사회장

지역 의료계는 경기 침체에다 병·의원의 증가, 환자의 역외 유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요구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수한(경북대병원 원장) 대구'경북병원회 회장과 정무달 대구시의사회장에게 의료계의 현황과 지역 의료의 발전 방안을 들어본다.

"대구 의료계는 아직도 의료분야에 있어서 '한강 이남에서 최고'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구에는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병원들과 4개 의과대학들이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있어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정무달(56) 대구시의사회장은 "KTX 개통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환자들의 서울 원정 진료가 증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자본을 가진 서울 병원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 환자 중심의 서비스가 환자들의 서울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 지역에는 '대가(大家)'를 육성하지 못한 것도 환자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은 지역에도 대가나 명의의 반열에 드는 의사들이 있지만 이들을 키우고 홍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지역 의료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선 대학병원별로 차별화 및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협의체를 구성해 전문인력 양성과 시설 투자에 대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간 이식 수술은 A병원, 신장이식은 B병원처럼 병원별로 특색 있는 분야를 만들자는 것이다.

정 회장은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과정에서 궁금증이 없어야 하고 불편한 점이 없어야 한다"며 "환자가 의사와 병원을 신뢰할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표준화된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네 의원에서부터 대학병원에 이르기까지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역 의료기관끼리 과다하게 환자 유치 경쟁을 하면 환자의 역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의원과 큰 병원이 환자의 진료 정보를 공유하며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지역 의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사회의 새해 사업과 관련, 정 회장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올해부터 비만, 스트레스, 절주와 금연, B형 간염 예방 등을 주제로 '건강 대구 프로젝트(가칭)'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며 "이 사업은 건강강좌, 캠페인 등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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