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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음성거래·가짜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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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치료제 '로아큐탄'을 처방전 없이 대량으로 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비만약은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비아그라'를 처방전 없이 판매합니다" 이상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의약품 관련 질문과 광고내용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의 발기부전치료제에 이어 유명 고혈압치료제까지 '가짜'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 관련 정보교환 및 물품거래가 인터넷 상에 난무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 서버를 둔 일부 인터넷 사이트는 공공연히 전문의약품 판매사실을 공지한 채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생활정보지 등에도 비아그라나 시알리스를 불법으로 판매하려는 광고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불법판매의 특징은 판매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휴대전화와 e-메일로만 거래를 한다는 것.

실제로 불법거래를 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밀수입한 엉터리 발기부전치료제를 약국에서 버젓이 판매한 약사들이 120명씩이나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가짜 의약품은 중국 현지에서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한화로 한알에 1천~1천500원에 살 수 있다"면서 "관광지 구멍가게나 노점, 면세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기부전치료제 제조업체들은 가짜 약의 생산 및 유통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 케이스에 위조방지용 장치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는 "불법유통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그 성분이나 함유량이 불분명해 복용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도 최근 가짜 약이 발견된 뒤 또 다른 지역의 약국에서 가짜 노바스크가 추가로 거래됐다는 제보가 나와 해당 지역약사회가 실태파악에 나섰다.

이 지역약사회에 따르면 모 도매업체 직원이 자금운영이 급하다며 20% 싸게 출하한 노바스크가 가짜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노바스크는 진품인 경우 물에 넣으면 20여초 만에 풀어지지만 가짜는 10여 분이 지나도 풀어지지 않아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위궤양치료제 '잔탁'을 판매 중인 클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가짜 약 조제공장이 경찰에 적발된 뒤 가짜 구별법에 대한 홍보방안을 마련하고 콜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복제가 어려운 포장 케이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불법거래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지만 불법 거래 사이트 대부분이 서버가 외국에 있어 손을 쓸 수 없다"면서 "오도된 의약정보 자의적인 교환문제는 산하 재단을 통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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