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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손자' 학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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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흑송리 박민우·선우 형제

문경시 산북면 흑송리 마을에서 요즘 '인기 짱'은 박민우(8)·선우(6)군 형제이다.

민우군은 이 마을에서 오랜만에 다음달 면 소재지에 있는 산북초등학교에, 선우군은 병설 유치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흑송리는 45가구에 110명 주민이 살고 있지만 올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동은 박군 형제밖에 없다.

산북면 전체를 놓고 봐도 25개 마을 중 초등학교 신입생은 12명이 고작인데 이들은 또다시 산북초등학교와 창구초등학교로 나눠져 입학해야 하는 실정.

민우·선우군 입학 소식에 동네 주민들은 벌써 이들에게 공책과 연필 등 어떤 선물을 사줄까 궁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 마을 노인회장 장사균(77)씨는 "요즘은 농촌 어느 마을이라 가릴 것 없이 아이들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지만 흑송리는 그래도 마을 전체 손자인 민우·선우 형제가 있어 즐겁다"고 했다.

장성규(57) 이장은 "민우·선우 형제는 동네 어느 집을 가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대환영을 받는데 이는 그만큼 아이들이 귀하기 때문"이라고 했고, 장윤석(70)씨도 "요즘 우리 동네 노인들은 이들 꼬마 형제와 대화하는 재미로 산다"고 했다.

장 이장은 110명 주민 중 중학생 3명 포함 6명 학생을 제외하고는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은 30대 1명, 40대 2명, 50대 2명을 포함해 5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60세 이상 노인들이라고 했다.

민우군은 요즘 아버지가 사다준 컴퓨터에 매달려 지내면서도 벌써 함께 공부할 친구들에 대해 매우 궁금해 했다.

민우군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차 어른이 되면 경찰이 되겠다"며 "하루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사진: 올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입학하는 민우(앞줄 가운데)·선우(왼쪽) 형제는 문경 흑송마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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