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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재선충 감염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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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에서 발견된 재선충 피해가 당초 당국의 발표보다 최소 5배 이상 확산된 것으로 4일 현지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도대체 그동안 청도군청은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 면적만 10여ha에 500그루 넘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피해 현장은 소나무 군락지로 수백여 그루가 한꺼번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주변 산은 먼 발치에서도 확인될 만큼 온통 소나무 재선충으로 감염돼 있었는데도 당국이 그동안 왜 몰랐느냐는 것. 경북도내 곳곳마다 잇따라 재선충이 발견돼 산림당국은 이를 재난상황으로 보고 비상대책반을 편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방제에 주력해 지난해 11월부터 재선충을 발견해 신고하는 주민에게 50만 원의 포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한 번 감염되면 "약도 없다"는 소나무 재선충. 이렇게 심각한 지경에 이르도록 청도군은 도대체 무엇을 했을까. 청도군은 잇따른 주민신고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산림보호에 대한 의지를 의심받고 있다.

경북도와 청도군의 조사결과, 지난달 21일 한 주민이 재선충을 발견해 신고했다는 것. 그러나 이 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12월 24일쯤에도 또 다른 주민이 신고한 것으로 확인된 것.

그러나 군청 측은 신고를 받고도 현지에서 시료를 채취, 사무실에서 대충 검사한 뒤 "재선충이 아니다"며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화를 자초한 것이다.

재선충은 조기발견과 방제가 최선책인 만큼 발견 즉시 주민 홍보와 함께 피해 소나무 유출방지에 나서는 등 2차 감염 방지에 주력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상식이다.

'작은 개미구멍 하나에 거대한 제방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산림 공무원들은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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