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비판세력 껴안기를 통해 당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취임 후 첫 외교활동으로 방미를 계획하는 등 당 안팎으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
박 대표는 당 쇄신을 추진할 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에 대표적 비주류로 꼽히는 홍준표(洪準杓) 의원을 내정했다.
2기 박 대표체제 출범 후 사사건건 충돌을 빚어온 비주류 핵심에게 당 개혁방안을 마련해 보라고 요구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재오· 김문수 의원과 함께 당내 국가발전전략위원회(국발연)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국발연은 박 대표 취임 초기부터 '유신(維新)과오'를 집중 거론하면서 "털건 털어야 한다"며 비주류를 자임해 왔다.
또 지난해 연말 4대입법 정국을 거치면서 박 대표가 지나치게 보수·우경화되었다며 소장파인 수요모임과 '반박(反朴) 연대를 모색해 왔다.
홍 의원도 지난주 초 박 대표의 위원장직 제의에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장직 수락 후 홍 의원은 "현실적으로 박 대표 우호세력에게 개혁을 맡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다음달 중순에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표 취임 뒤 첫 외교 행보로, 외연을 한 차원 넓히려는 또 다른 시도로 보여진다.
박 대표는 이번 미국 방문 때 백악관과 행정부, 의회지도자들을 만나 북핵문제를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정권에 의해 대북특사 기용설까지 나왔던 박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남북관계는 물론 미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가 북핵 문제등 주요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