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정월 대보름 자시(子時·밤 11시~새벽 1시)면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전통 풍습이 영주에서 펼쳐지고 있다.
소를 제물로 영주시 순흥면 지역 농민 자치기구인 순흥 초군청(樵軍廳)이 제사를 주관하는 '두레골 서낭제'가 그것.
제물로 바치는 소는 '양반 님'이라 극진히 대접받는다.
몰고 올 때도 "이리 갑시다", "저리 갑시다"라고 경어를 쓰며 아침 저녁으로 문안 인사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송준태(45) 영주시 지방학예연구사는 "조선 초 순흥부사 이보흠과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꾀하다 사전에 발각돼 무참히 죽음을 당했다"면서 "그 뒤 이 마을 주민들이 300여 년 동안 금성대군의 혼백을 위로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고 전했다.
초군청은 선비고을 주민 류흥준(69)씨를 제관으로 영주 우시장에서 구입한 황소를 모시고 성황당에 가서 열나흗날(양력 2월 22일) 소를 잡아 산신각에 먼저 고사를 지낸 뒤 자시에 제를 올렸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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