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보관 감독, 데뷔전 패배

일본프로축구(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의 지휘봉을 잡은 황보관(40) 감독이 데뷔전에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오이타는 23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2005 통영컵 국제프로축구대회 개막전에서 막판 결승골을 허용, 파라과이의 명문 타쿠아리 FBC에 0-1로 졌다.

지난해 12월 오이타 사령탑을 맡은 황보 감독은 이날 패배로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휘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는데 실패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오이타는 K리그 출신 브라질 용병 듀오 마그노와 도도를 앞세워 타쿠아리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1분 훌리오 오르테야도(타쿠아리)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으나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오이타는 양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마그노와 도도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오이타는 전반 27분 도도의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40분에는 도도가 올려준 볼을 마그노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가 넘어지면서 볼을 잡아내는 바람에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후반 38분까지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0'의 행진을 깬 것은 타쿠아리의 수비수 바트르시니오 사무디오.

사무디오는 에밀리오 이바라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자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극적인 결승골을 뽑았다.

황보 감독은 "주전 수비수들의 결장으로 수비와 공격의 연결이 더뎠다. 파라과이팀의 카운터에 약점을 보였다"고 자평한 뒤 "전북과의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 뛰지 않은 주전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두번째 경기에서는 2004년 FA컵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가 신입 용병 펠릭스와 대전에서 임대해온 루시아노의 연속골로 전북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전반부터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부산은 후반 시작 1분만에 펠릭스가 루시아노의 패스를 밀어넣어 쉽게 선취골을 뽑았고, 후반 22분에는 루시아노가 직접 공을 몰고 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겨냥한 대각선슛을 뿜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이적생 왕정현이 1골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연합뉴스)

◇23일 전적

타쿠아리 FBC 1(0-0 1-0)0 오이타 트리니타

부산 아이파크 2(0-0 2-1)1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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