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제징용자에 대해 일본과 한국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견딜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약 1천km쯤 떨어진 로스토프 나돈우 지역에서 사할린 동포 이산가족회를 운영하는 황길자(60'여)씨와 신원순(68'여)씨가 고령 대창양로원을 찾아 망국의 설움을 하소연했다. 황씨 등은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으로 고령군 쌍림면 대창양로원에 정착하고 있는 강제징용피해자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황씨는 "일제 때의 일본국민들을 일본으로 이주시킨 일본과 달리 우리 정부는 1세마저 제대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며 "1977년 대구시로 가기를 희망했던 시아버지, 시동생과 가족 등 12명이 어디로 갔는지도 모른다"고 울먹였다. 당시 소련이 우리나라와는 국교를 맺고 있지 않아 모국에 이주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모두 북한으로 데리러 간 것으로 추측되고 생사도 모르고 있다는 것. "조국도 경제가 발전한 만큼 강제징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할린 동포 1세(러시아 전역 거주) 약 4천600명에 대해 대책을 세워달라"고 황씨는 호소했다.
고령·김인탁기자 kit@imaeil.com
사진: 모스크바 남쪽 로스토프 인근 지역에서 사할린 동포 이산가족회를 운영하고 있는 황길자씨(오른쪽) 와 신원순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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