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생명의 강을 다시 헤엄쳐 올라가는
꿈을 꾸며
종알거리고 키들거렸다.
한 손으로는
물려있지 않은 젖꼭지를 꼭 잡고
그는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마치 라디오 다이얼인 양 돌린다.
그리고 내 심장의 고동에
한 귀를 바짝 붙인 채,
그와 나의 몸을 최대한으로 밀착시킨 채.
맞는 주파수를 찾아서
절대자의 리듬에 맞추어
잠이 든다.
케시 송(1955∼) '먹이는 손'에서
미국문단의 한국계 문인인 케시 송은 이민 3세로, 그녀의 조부는 열여덟에 돈 벌러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에 건너갔으며, 뒤에 건너간 조모와는 사진중매 결혼을 했다고 한다
2002년 대구세계문학제를 위한 한국문학인대회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세 아이 모두 모유로 길렀는데, 위의 시는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좀은 숙연하게 표현했다.
어머니의 품안에 푸근히 안겨 키들거리는 아가의 웃음소리와, 어머니의 심장 박동 소리에 잠이 드는 아가의 행복한 모습이 선연한 시다.
그녀는 '나는 뭐냐?'는 뿌리 더듬기, 이민 3세인 타자로서 살아남기 위한 절실한 생존의 행위로서 시를 쓴다고 했다.
박정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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