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양준혁이 고민의 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루 수비를 하면서 홈런 28개와 타율 0.315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섰던 양준혁은 올해 지명 타자 겸 3번 타자로 심정수와 함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준혁의 입지가 좁아들고 있다. 선 감독은 "거포라도 수비가 되지 않으면 출장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기 때문. 듣기에 따라서는 심정수와 양준혁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양준혁은 올 시즌 지명 타자로 자리를 바꿨다. 실제 양준혁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LG, SK 등과 3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올해 대활약을 보여줘야 할 입장인 양준혁으로서는 반쪽 선수로 평가받는 지명 타자가 썩 내키지 않는다. FA 계약시 제대로 된 평가를 얻을 수 없기 때문. 또 지명 타자는 수비로 나설 때보다 실전 감각을 놓치기 쉬워 주력 선수들로서는 꺼리는 자리다.
일본 진출 후 성적 부진으로 지명 타자로 밀려났던 이승엽도 "수비가 공격에 도움을 준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했었다.
전지 훈련을 통해 양준혁은 김한수, 신인 조영훈 등과 함께 1루 수비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선 감독의 의중은 김한수와 조영훈에게 무게가 쏠리고 있다.
양준혁은 "자세가 어정쩡하다보니까 수비가 약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라며 "지난해 보다는 훨씬 잘 할 자신이 있다. 잘해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밝혔다.
전임 김응용 감독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양준혁이 선 감독 체제하에서 흔들리는 위상을 어떻게 극복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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