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기증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후 기증을 약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농협 경북지역 본부가 9일 단체로 기증을 서약했다.
이날 참여한 직원들은 모두 63명. 평소 각막 기증에 관심이 많던 배준호(39) 심사분석과장의 제안에 뜻을 같이하는 직원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서약식을 가진 것.
기증운동에 참여한 이진희(53) 검사팀장은 "각막 기증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행사를 통해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고, 신태섭(33) 자재양곡팀 대리는 "글을 읽고 쓰기가 어렵다는 시골 어린이의 사연을 듣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채권관리팀 백주연(24·여)씨는 "평소에 뜻은 있었지만 방법을 몰랐다"며 "여직원도 9명이나 참가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63명 참가자들의 사연은 제각각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빛을 나누어 주려는 직원들의 마음은 모두 하나였던 것.
서인석(55) 농협 경북본부장은 "비록 육신은 없어지더라도 각막은 이 세상에 남아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며 "뜻을 같이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각막 기증은 사망 후 6시간 이내 기증하여야 이식수술이 가능하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올해를 '각막기증의 해'로 선포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2만여 명이 서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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