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높은 곳에서 전세계를 향해 성탄메시지나 신년메시지를 전하는, 우리에게 마치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처럼 보이는 근엄한 모습의 교황은 어떤 사람일까. '고뇌하는 평화주의자 요한 바오로 2세 평전'은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한 바티칸 통신원이 쓴 전기이다.
폴란드 청년 카롤 보이티야가 교황이 된 이후의 삶을 담은 책에는 교황의 권위적이거나 위엄 있는 면모들보다 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더 비중 있게 다룬다. 눈물을 흘리고 고통스러워하고 쓰러지기까지 하는 나약한 교황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 교황이 어딜 가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비서 돈 스타니슬라프 등 교황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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