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MBC 사장에 취임한 박노흥(51) 사장은 "최문순 MBC 사장과 코드가 맞는 인사라는 말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MBC에서 찾기 힘든 대구 출신인 데다 전국 뉴스를 담당하는 사회3부장을 맡은 적이 있어 지역 사정에 밝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자기 앞에 던져진 숙제들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당장 이사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와 조직구조 개편을 앞두고 술렁이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고 지방사의 광역화 문제에 맞닥뜨려야한다. 지난해 갈등을 빚었던 포항 및 안동MBC와의 앙금도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바로 직원 인사. 서울에서 시작된 '인사폭풍'이 대구에도 상륙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로 늦어도 4월 중에 단행될 연공서열을 파괴한 대규모 인사를 예고했다. "정년이 4, 5년 정도 남은 간부들의 거취가 대두될 것입니다. 조직의 위계질서와 안정감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력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느냐가 관건으로 봅니다. 그러나 사원들의 숫자만 맞추는 식의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박 사장은 본사와 광역화에 관한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계열사 자체가 없어지거나 인원이 통합되는 식의 광역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또 지난해 케이블 및 위성 방송의 지상파 재전송 권역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포항·안동MBC와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경주의 동부지사는 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뉴스와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과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할 계획.
박 사장은 '신뢰감 회복'을 대구MBC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창사 43주년을 맞은 방송사가 지역 주민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주민과 더욱 가까운 밀착한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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