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아파트를 지으면 돈이 남을까?" "지주 마음을 돌려 좀 더 수월하게 땅을 사는 방법은?"
주택 시행사업이 성행하면서 역술인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아파트 건설을 위해 땅을 사고 있는 부동산업자와 주택사업 시행사들이 여러 궁금증을 풀고 난제 해결을 위한 처방을 받으러 역술인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단위계획지구에서 아파트 건설사업을 하기 위해 부지매입작업을 하고 있는 모 시행사 사장은 아예 고문 역술인을 두고 있다.
땅 매입 작업이 잘 될지, 언제쯤 끝날지, 시공사는 어느 업체로 할지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
달서구에서 아파트 건설을 준비 중인 한 시행사 대표는 "나는 물론이고 집사람까지 서로 다른 철학관을 찾아 언제쯤 일이 풀리겠느냐고 물어보고는 시키는 대로 한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시행사 대표는 "역술인 말대로 처방을 하고난 뒤 1개월 만에 문제가 해결됐는데, 실은 끈질기게 지주를 찾아간 노력의 결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7개월 만에 전체 사업계획부지 중 95%를 사들인 시행사 관계자는 "아예 부적을 써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
일부 시행사 대표와 땅작업꾼(부지매입작업을 맡은 이)들은 높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팔지 않으려 하는 땅에 대해서는 부정을 쫓는다며 야밤에 팥을 뿌리기도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천주교 신자인 한 시행사 대표는 "주일은 물론이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교회를 찾아 기도를 하고 있다"며 "못마땅하긴 하지만 역술인을 찾아다니는 이들의 심경을 이해는 한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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