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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설득에 한나라 지도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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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강재섭(姜在涉)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고 새 진용을 갖췄지만 반대파 의원들의 설득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행정도시법 통과에 반발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전재희(全在姬) 의원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세일(朴世逸) 의원이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는 장외투쟁까지 할 태세인 것.

11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강 의원은 국회 원내대표실에 아직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전 의원이 이곳에서 벌써 1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기력이 쇠할 대로 쇠해졌고, 몸무게도 10㎏ 이상 줄었다.

전 의원의 수행비서는 "매일 한 시간씩은 국회 주변을 걸으면서 체력을 유지해 왔는데 어제(13일)는 10분도 걷지를 못하고 돌아왔다"면서 "지금도 위험수위를 넘었지만 더이상 단식을 계속하면 곤란하다"고 했다.

하지만, 전 의원은 단식 농성을 그만둘 의향이 없어, 강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 후 곧바로 전 의원을 찾아 설득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반대파 의원들도 각자 제 갈길을 가고 있다.

의원직 사퇴를 밝힌 후 사찰에서 칩거하다 14일 귀경한 박 의원은 "국가발전에 대한 정책적 견해가 나대로 있다"며 사퇴 철회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다.

또 반대파 의원들은 서울시의회 및 각계 시민단체와 함께 '수도 분할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칭) 결성을 위한 준비 모임을 이날 갖고, 15일에는 궐기대회를 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원내대표 선출과 당직개편을 통해 당 전열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꾸 일이 꼬여 고민이 크다.

게다가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미국 방문을 위해 15일 출국할 예정. 이 때문에 강 원내대표가 '반대파 의원들의 활동공간 보장'을 해법으로 내놓았지만 반대파 의원들은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한나라당의 당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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