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대표가 15일부터 7박8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에 나섰다.
행정도시법 파동으로 한때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던 박 대표의 이번 방미에는 다목적 포석이 담겨있다.
북핵문제로 위기로 치닫고 있는 미·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조정역을 자임한 것. 박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대북문제 조정역을 확실히 해냄으로써 대내외에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지난 2002년 대표적 보수주의자의 한 명으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을 단독 면담했고, 그 때문에 현 정권에서도 대북특사설이 나돌기도 했던 만큼 '초당외교'를 통해 확실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는 방미일정의 대부분이 북핵문제와 연관돼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워싱턴·뉴욕·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돌며 짐 리치(미하원 동아태소위원장) 폴 월포위츠(국방부 부장관) 등과 면담하고 헤리티지재단과 코리아 소사이어티 등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한미동맹문제와 자유무역협정 등에 대해 실무적 모임을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는 또 반대파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
당내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미국 방문에 부담이 있지만 북핵문제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확실한 외교적 성과를 거둔다면 반대파가 제기하는 리더십 문제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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