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영주경찰서 상황실입니다."
"도와주세요. 납치됐어요. 풍기 쓰레기 매립장 인근입니다."
15일 오전 11시쯤 영주경찰서 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남자친구에게 납치돼 17시간 동안 감금돼 있던 김모(29·여·영주시)씨의 신고였다. 경찰은 곧바로 지구대에 긴급상황 발생을 전파했고 순찰 중이던 경찰차까지 총동원, 범인 검거작전에 돌입했다.
신고접수 1시간여 만인 이날 낮 12시쯤 휴천1동 대영자동차학원 앞. 영주서 동부지구대 남충옥(36)·서경섭(43) 경장이 박모(30·봉화군 봉화읍)씨의 용의차량을 발견, 공포탄 1발과 실탄 4발을 쏘며 추격전을 벌여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는 미리 준비한 시너를 온몸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해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5시쯤 4년 동안 사귀다 헤어진 여자친구 김씨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씨의 직장을 찾아가 납치한 뒤 문경·봉화·영주시를 돌아다니며 17시간 동안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이날 검거에 나섰던 남 경장과 서 경장도 분신자살을 기도한 박씨를 살리기 위해 논바닥을 같이 뒹굴고 격투까지 벌여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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