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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회 해체'교육계 방관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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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의해 서서히 '일진회'의 작태가 벗겨지면서 새삼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학교 단위에서 대구 시내 10여 개 학교를 묶어 '연합회'를 구성하고 회원의 집에서 폭력 합숙 훈련까지 하면서 '일일찻집'호프집'을 열고 가입 회원 학생 등에게 돈을 갈취하거나 도둑질을 강요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게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연합회'는 다른 학생 폭력 조직과의 '패싸움'에 대비하면서 학생 폭력 조직을 일진회로 통합한다는 게 그 궁극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일진회는 단순한 '학생 폭력'이 아니라 그야말로 '조직 폭력배'를 능가하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 피해 학생들은 정신 질환 등의 후유증으로 '인생자체'를 망치고 있다.

문제는 모든 귀책 사유가 있는 교사나 학교 당국이 반성의 차원에서도 경찰의 '일진회'해체에 적극 동참, 이번 기회에 이 '독버섯'을 교정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데 팔을 걷어붙여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 보복이 두려워 학생들은 입을 닫고 학교만 시끄러워진다고 교사의 입단속까지 하는 바람에 신고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제자 사랑'때문이라는 논란도 있지만 진정 그 폐해를 인식하고 있다면 선의의 다수 학생들을 보호하는 대승적 차원에서도 일진회의 해체는 불가피한 상황이고 그 주역은 교사들이 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상태로 방치했다가 전체 학교에 경찰이 상주하는 사태까지 온다면 교사는 그야말로 '지식 전달자'로 전락하면서 '교육의 위기'까지 초래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학원 강사'나 다름없는 교사가 과연 필요할까 하는 '사회 공감대'는 '교직 부재론'까지 부를지도 모른다. 교육계의 성찰을 다시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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