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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등산용 밧줄, 사람잡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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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풀려 등산객 부상

"안전을 위해 설치한 밧줄이라면 관리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지난 주말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을 오른 박모(46·부산시)씨 부부는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던 중 군에서 설치해 둔 밧줄을 잡고 오르다 줄이 끊어지면서 바위 아래로 떨어져 두 발을 깁스해야 했다. 그는 "영덕군이 예방조치를 적절히 취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발생한 만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사에 나선 영덕군은 "밧줄이 낡아서 끊어진 것이 아니라 풀려 발생한 사태였다"면서 "사고지역 등산로는 현재 입산통제 구간인 만큼 군청에서 책임질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군은 또 매년 한 차례씩 밧줄을 교체하는 등 안전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도 없지는 않다. 팔각산 등산로는 주말 많을 때는 1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데도 입산통제라는 입간판만 세워 놓았을 뿐 실질적인 통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 박씨와 함께 산에 오른 산악회원들은 "자칫하면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질 뻔했다"며 군청 측의 관리 잘못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정 대응도 고려 중이다. 한편 영덕군은 16일부터 팔각산을 비롯한 관내 전 등산로의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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