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0일 아침에 잠시 전국이 지진여파
로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일부 지역에는 17층 아파트가 흔들리고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와 긴급 대피하
는 등 한 때 큰 혼란을 빚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일본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 여파가 퍼졌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
을 보여줬다.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일본 후쿠오카에서 터진 강진의 영향으로 남해안과 동해
안 지역에는 땅과 건물이 흔들리는 현상이 10∼30초동안 이어졌다.
특히 지진 진원지와 가까운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그 여파가 커
주민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하고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 아데라움 아파트에서는 건물 전체가 10여 초 동안 좌우로 심
하게 흔들려 입주민 수백명이 한꺼번에 밖으로 뛰쳐나왔다.
울산 중구 우정동 선경아파트 17층에 사는 주민 이모(38.여) 씨는 "오전 10시 5
5분부터 5초가량 아파트 전체가 앞뒤로 흔들렸고 베란다 화분이 '드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떨려 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1층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내 S-OiL 안전과 김모씨는 "소화기를 점검하고 있던 중
몸이 휘청거렸다"고 말했으며, 이 회사 박모씨도 "앉아 있는 의자와 몸이 흔들렸다"
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산과 경남 지역에도 건물이 지진으로 30초∼1분동안 심하게 흔들려 시민들이
공포에 떨거나 건물밖으로 긴급히 도망쳐 나오는 등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지진은 리히터 규모 4∼5의 보통 지진으로 건물이 좌우로 흔들렸으며 액자
와 화분 등이 심하게 흔들리고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오모(29.여.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는 "갑자기 아파트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소파
위에 있던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액자까지 떨어져 깜짝 놀라 아기를 안고 1분이
상 꼼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도 10여초동안 주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수도권과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동이 빚어졌다.
수원시 팔달구 강모(40)씨도 "아파트 30층 집에서 마치 누가 흔드는 것처럼 침
대가 흔들려 잠에서 깼으며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 깨지는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광주 등 호남지역에서도 이날 오전 건물과 창문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지진
현상으로 주민들이 크게 동요했다.
제주지역은 고층아파트의 경우 어항의 물이 출렁이고 화분이 흔리는 현상이 나
타나 일부 주민들은 대피했고 일부 해안가 주민들은 해일을 우려하며 공포에 떨어야
만 했다.
더구나 국민들은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남해안에 지진해일(쓰나미)주의보가 발
령됐다는 TV 자막이 방영되자 최근 동남아를 강타했던 대규모 '쓰나미' 피해를 연
상하면서 친지들끼리 안부전화를 주고받는 등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전국에서 10초 이상의 지진현상이 발생하자 기상청과 각 시.도 소방본부
등에는 수백통의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통화중 상태가 지속되고 광주지방기상청 인
터넷 사이트는 한때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역마다 언론사 등에는 '지진이냐, 진원지가 어디냐, 대피해야 되느냐' 등
을 묻는 전화가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지진 여파를 감지한 뒤 방송 특보를 시청하며 관련 소식을 주의깊게
지켜봤으며,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지역에 지진 해일주의보까지 내리자 최근 동남아
를 강타했던 쓰나미를 상기하며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포항시와 경주시 등 동해안지역 자치단체도 해안가 저지대의 주민들이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긴급히 지시하는 등 피해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진원지가 국내가 아닌 일본으로 확인되고 전국에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
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을 기해 내린 지진해일주의보는 지진의 여파로 생긴 해
일이 해안에 도착했지만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낮 12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아뭏튼 예고없이 닥친 지진 소식에 전 국민이 한 순간 불안과 혼란에 빠진 하루
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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