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맞이 집안 꾸미기

발품 팔아 알뜰살뜰 화사한 '봄 집'

"집안을 봄 분위기로 예쁘게 꾸미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화사한 봄을 맞아 겨우내 칙칙해진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것이 주부의 마음. 하지만 여기저기 손을 대려 해도 목돈이 들 것이 분명하니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다. 큰돈 들이지 않고 집안 분위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바로크 홈 엑센트' 홈 인테리어 숍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화 실장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발품을 팔면 저렴한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단 돈 몇 천 원에서부터 수십만 원대에 이르기까지 직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박 실장이 말하는 요즘 인테리어 경향과 집 꾸밈법을 참고해 자신에게 맞는 봄 집 꾸미기를 시도해 보면 어떨까.

♣꽃무늬 포인트 벽지로

올 봄 홈 인테리어 경향은 꽃무늬 등 크고 화려한 문양이 특징. 동양적인 간결한 여백의 미를 중요시하며 인기를 끌어온 젠(禪) 스타일은 다소 주춤해진 상태이다. 소파 뒤' 침대 머리부분'식탁 옆 벽면 등에 바르는 포인트 벽지는 손쉽게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 굳이 비싼 수입산 벽지를 쓰지 않더라도 절반 가격인 국산 벽지로 한 벽면만 발라줘도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포인트 벽지는 밝고 화사한 색상으로 화려한 꽃무늬가 들어있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새 학년에 올라간 아이들 방에도 벽지 하나라도 교체해 보자. 남자 아이라면 하늘색 구름 벽지, 여자 아이는 분홍빛 벽지를 새로 발라 동물모양 띠벽지 등을 둘러주면 좋다.

♣페인트칠과 시트로

낡은 가구를 새로 사기는 부담스러울 경우 라커처럼 뿌리는 칠을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새것 같은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TV장식장, 가구, 식탁, 의자 등에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색상은 흰색, 갈색 계통이 무난하다.

낡은 싱크대를 바꾸려면 몇 백만 원은 든다. 그러나 손쉽게 붙일 수 있는 시트를 활용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새것처럼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싱크대, 현관문 등에는 무늬목 시트가 적당하다.

요즘엔 인체에 무해하고 벽지 위에 그대로 바를 수 있는 친환경 수성 페인트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레몬색, 노랑, 탁하면서도 진한 느낌의 초록색 등은 집안을 산뜻한 봄 분위기로 바꿔 준다. 베이지나 회색 계통으로 바르면 집안에 안정감을 주고 세련된 분위기를 낸다. 건축자재백화점에 가면 집 꾸밈에 필요한 페이트 등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시장에서 뜬 천으로

커튼을 새로 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존에 쓰던 거실 커튼은 침대 시트로 만들어 재활용할 수 있다. 커튼을 새로 하려면 가구, 벽지 색 등 전체 분위기에 맞는 색상의 중저가 원단을 골라 모양만 잡아주면 된다. 과거에는 커튼 윗부분에 아래로 처지는 발란스를 하고 벽면을 다 가리도록 설치했지만, 요즘엔 집이 넓어 보이도록 커튼을 가장자리 부분에만 달아 나무 봉 가운데 부분에 술이 있는 타슬을 다는 등 값비싼 원단보다는 고급스런 액세서리로 분위기를 내는 경향이다. 커튼 색상은 정서적 안정감을 해칠 수 있는 붉은 계열은 피하고 황금색, 연한 초록, 카키색 등이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을 준다.

꽃무늬가 있는 하늘하늘한 천을 떠 벽과 벽 사이 벽면에 그냥 늘어뜨려도 화사한 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못 쓰는 거실장이 있으면 그 위에 스펀지를 올리고 산뜻한 천으로 씌워주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스툴로 쓸 수 있다. 가죽이 터지고 천이 바랜 소파는 전문점을 이용해 새로 커버링을 해주면 좋다. 식탁 의자는 직접 천을 떠 통째로 슬립커버를 씌우는 방법도 있다.

아이들 방에는 침대 머리 맡에 캐누피 커튼을 해주면 아이들이 좋아한다. 하양, 분홍, 노랑 등 하늘하늘한 천을 벽면 높이 길이만큼 사서 초가지붕 모양으로 벽면에 고정시켜 주면 된다. 식탁 위 컵 받침대, 매트 등도 봄 유행색인 보라색 천을 떠 직접 만들어 본다. 서문시장 2지구에 가면 한 마에 4천∼5천 원 하는 예쁜 천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이불보, 베개 커버도 보라색 계통으로 바꿔도 분위기가 화사해진다.

♣고급스런 느낌의 소품 직접 만들기

집안에 아기자기한 멋을 내는 것은 인테리어 소품들. 백화점 등에 가면 비싼 소품도 직접 발품을 팔면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다. 한번씩 선물받는 생화를 잘 말려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주부의 지혜. 장미꽃을 거꾸로 매달아 말려 꽃잎을 한 장씩 떼어내 투명한 유리볼에 담아 식탁 위에 놓으면 은은한 장미 향도 나고 시각적으로 훌륭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집에 못 쓰는 왕골 바구니가 있으면 예쁜 조화를 수북이 담아 집안 한쪽에 놓아두어도 산뜻한 느낌이 난다. 투명한 사각 유리병에 흰색, 보라색 등 색색의 얼음조각을 넣어 신발장 위에 올려놓으면 예뻐 보인다. 칠성시장 꽃백화점에 가면 저렴한 비용으로 조화 등 다양한 소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커다란 접시에 물을 약간 붓고 물에 뜨는 작은 양초를 띄워도 분위기가 난다. 인테리어 액자도 굳이 살 필요 없이 기존에 있는 액자에 은색이나 회색 칠을 해 유리를 빼고 꽃그림이 있는 원단을 오려 넣어 현관 입구 신발장 벽면에 걸어두면 좋다. 큰 어항을 살 필요 없이 1만, 2만원 하는 투명한 유리볼에 자갈을 깔고 손쉽게 기를 수 있는 열대어를 넣어 두어도 아이들 정서에 좋고 인테리어 효과도 볼 수 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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