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고교 테니스 제2전성기"

경북여고 배혜윰 여고부 단식 우승

대구 고교 테니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말 신한철과 윤용일(이상 당시 대구상고)이 활약할 당시 전국 최고의 수준에 오른 이후 침체를 면치 못했던 대구 고교 테니스계가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

경북여고 배혜윰(17·3년)이 23일 막을 내린 2005년도 전국종별테니스선수권대회 여고부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김대진(18·3년)과 김대영(17·2년)이 호흡을 맞춘 대구상원고 복식팀은 남고부 복식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혜윰의 단식 우승은 대구 고교 테니스계의 쾌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92년 백정희(당시 경북여고)가 전한국주니어테니스 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3년 만에 지역 고교 선수가 전국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때문. 특히 중, 고, 대학 선수들이 부문별로 출전하는 전국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종별테니스선수권대회에서의 우승 때문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는 것이 지역 테니스계의 중론이다.

당초 여자주니어 랭킹 10위였던 배혜윰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5위권내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칠곡초 시절 취미로 테니스를 하다가 5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활동한 배혜윰은 몸이 유연하고 승부 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혜윰은 특히 지난해 이덕희배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4강 진출과 무궁화컵전국여자테니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배혜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며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여고 조용득 감독은 "당초 4강 정도로 봤는 데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신체조건(172cm, 65kg)과 힘이 좋아서 열심히 하면 대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고부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원고 김대진-김대영조는 이번 우승으로 남고부 주니어 복식 랭킹 1위가 유력시 된다.

결승에서 맞붙은 상대가 영남고 김민우-이재윤조로 같은 대구 팀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전례없는 일. 이는 대구 고교 선수들의 기량이 전국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원고 안우현 감독은 "지역 고교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편"이라며 "대구 고교 테니스계에 제2의 전성기가 도래한 만큼 선수들을 잘 키우는 것이 일선 지도자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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