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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닦는 시간은

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시간,

별들은 십이월의 머나먼 타국이라고…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고,

맑은 눈은 우리들

내일을 기다리는

빛나는 마음이게…

김현승 '창'에서

창은 마음의 거울이다.

맑은 창은 마음에 평정을 가져다주고 별을 쳐다보고 내일의 희망을 갖게 한다.

지난날 이 시를 교과서에서 배우면서, 청소시간에는 각기 지참하고 다니던 손걸레를 꺼내어 유리창을 닦으며 마음까지 함께 닦는 시간을 가졌다.

맨 처음 새집에 이사갔을 때, 내 아이들이 창을 닦던 때, 학교에서 새 학기가 되어 대청소한다고 학생들이 유리창에 까맣게 매달려 있었던 때가 내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기억된다.

생활 주변을 깨끗하게 가꾸어 보존할 줄 아는 생활습관은 나아가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되고, 자기의 내면적 가치를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일이 될 것이니 말이다.

박정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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