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의 후원회별 모금 및 기부액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후원금을 거둔 의원은 김원기 국회의장(무소속)으로 총 5억7천800만 원을 모금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신계륜(4억5천400만 원),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출신의 홍재형(4억4천900만 원), 원내 수석부대표를 거친 이종걸(4억 3200만 원), 당 의장을 역임한 신기남 의원(3억9천900만 원) 순으로 모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뒤를 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억3천만 원으로 13위. 대구·경북 의원 중에서는 모금액이 가장 많았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1억201만9천 원으로 165위인데, 의원 평균 모금액(1억4천200만 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지역 의원 가운데 모금액 '상위 5걸'은 박 대표를 비롯, 초선의 주호영(29위·2억8천65만 원), 3선의 권오을(45위·2억4천680만 원)·임인배(70위·1억9천949 만원),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이한구(73위·1억9천770만 원) 의원이었다.
주 의원은 초선이지만 후원금 납입자 수도 1천763명(1인당 평균 15만9천여 원)으로 '개미군단' 후원이 적지 않았다.
납입자 수만 따지면 전체 의원 가운데 7위였다.
○…서상기 의원(비례대표)은 1인당 평균 기부액이 6만8천630원에 불과했지만 '개미군단'이 무려 2천351명이나 달해 납입자 수에서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야당의 초선 의원인 데다 비례대표라는 한계가 있는 데도 6개월(2004.6~12) 만에 거둔 성과여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서 의원은 그 비결로 자신의 후원회 조직인 '야심만만'을 꼽았다.
야심만만은 '야'당을 키우는 '심'(힘의 경상도 사투리)은 '만'명이 '만'원씩 내는 데 있다는 뜻이라는 것. 서 의원은 " 여유 있는 사람들의 '목돈' 참여가 아닌 십시일반의 '개미군단'으로 국민의 정치 참여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가장 적게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대법원의 선거법 위반 확정판결로 옷을 벗은 이덕모 전 의원이었다.
그는 1천351만 원(279위)으로 후원자도 38명에 불과했다.
이밖에 재선의 이병석(265위·2천675만 원), 비례대표 출신 송영선(256위·3천273만 원)·이주호(244위·4천104만 원)·윤건영(237위·4천686만 원) 의원도 '하위 5걸'에 포함됐다.
또 한나라당 정종복·유승민 의원은 아예 후원회를 결성하지 않아 후원금이 전무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용돈 정도는 나와 따로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며 "그러나 조만간 후원회를 결성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태완 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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