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건물 98% 지진 '무방비'

최근들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지진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건물의 97.8%, 지하철 및전철의 98% 정도가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건교위 이낙연(민주) 의원이 건설교통부와 전국 지하철건설본부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전국의 건물 수는 총 635만7천125개이며 이중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2.2%인 14만2천442개에 불과했다.

건물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 403만8천680개중 960개(0.02%) ▲공장 18만2천55 4개중 1천706개(0.93%) ▲약국.슈퍼마켓 등 근린생활시설 73만8천687개중 2만8천513 개(3.86%) ▲할인점.백화점 등 판매.영업시설 1만1천704개중 678개(5.79%) ▲무도장등 위락시설 7천203개중 448개(6.2%)에만 각각 내진설계가 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23.8%, 31만1천706개중 7만4천332개)과 숙박시설(28.9%, 3 만2천125개중 9천280개), 업무시설(46.7%, 2만20개중 9천348개)의 내진설계 비율은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운행되고 있는 지하철 및 전철의 경우 총연장 648.36㎞ 가운데 2% 정도인15.02㎞ 구간을 제외하고는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진설계가 돼 있는 지하철 및 전철 구간은 서울지하철 2호선 당산철교 1.36㎞, 7호선 청담대교 1.7㎞, 광주지하철 1호선 11.96㎞ 등 총 3개 구간이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 지진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강도도 점점 세지고있으나 내진설계 없이 지어진 건물이 많아 지진발생시 대형참사가 우려된다"면서 " 특히 전체 건물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단독주택의 경우 대부분 벽돌로 지어져 지진에 구조적으로 더 취약한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교부는 건물과 주요 시설물에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우리나라도 지진발생시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라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대폭 확대하고 기존 시설물에 대해서는 내진보강 작업을 벌이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현재 높이 6층 또는 연면적 1만㎡(3천평) 이상에서 3층 또는 1천㎡(300평)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건축법 시행령을개정했다. 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교량 2천284개소에 대한 내진보강 작업을 당초 201 5년에서 2010년으로 앞당겨 끝내고 내진설계 미적용 지하철 16개 노선에 대해서는올해부터 곧바로 내진평가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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