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로 접어들면서 경주보문단지를 찾는 나들이객이 크게 늘었으나 보문호반 산책로를 질주하는 자전거족들로 인해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보문단지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은 대로변을 끼고 달리는 10km 구간의 보문로 양쪽 인도뿐으로, 현대호텔∼힐튼호텔 2.5km의 호수쪽 산책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탈것'의 진입이 금지된 곳이다.
그러나 대학생 등 젊은층이 자전거를 타고 이곳에 들어와 어린이나 노인을 동반한 가족단위 산책객 사이를 묘기 부리듯 헤집고 다니거나 고속으로 질주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를 유발하고 있는 것.
게다가 최근에는 퀵보드나 전동스쿠터, 굉음까지 내는 4륜구동 모터카를 몰고 들어와 경적을 울려대는 이들까지 합세해 이들의 진입을 막으려는 관광개발공사 직원들과 숨바꼭질을 벌이고 있다.
운전이 미숙한 일부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다가 호수에 빠지거나 조경수에 부딪히는 등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보문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자전거족 등에 대한 단속요청이 쇄도하자 청원경찰을 배치하고 자전거 등의 진입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을 곳곳에 설치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개발공사 이상훈 홍보팀장은 "호반도로는 도보 산책객을 위한 길"이라며 "자전거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탑승자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벚꽃이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 3월 말 닷새 동안 보문단지를 찾은 나들이객은 하루 평균 1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주 후반부터 본격적인 행락인파 대열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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