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다음달 11일 경북대와 대구대 초청 특강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다.
이 시장의 이번 대구 방문은 당내 대권경쟁자인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지사와 벌이고 있는 영남권 공략 경쟁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민생탐방 일정으로 대구와 부산을 이미 한 차례 이상씩 찾았으며, 손 지사도 부산을 방문하는 등 영남 공략에 시동을 건 상황이지만 이 시장은 올들어 단 한 차례도 영남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이 시장은 이번 대구 방문을 통해 한나라당 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포항이 고향인 이 시장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한껏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구 방문은 경북대와 대구대의 동시 초청으로 이뤄졌다.
경북대에서는 경상대 교양강좌에서 '젊은이의 삶과 꿈'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개교 40주년을 맞은 대구대에서는 대학과 총학생회의 공동 초청 특강이 이뤄진다.
이 시장 측은 "이번 특강은 이 시장이 국내 굴지의 기업 CEO를 거쳐 국회의원과 서울시장에까지 이른 과정에서의 고난과 역경, 이를 극복한 경험을 알려 심각한 청년실업으로 미래가 불확실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이번 대구방문을 단순히 대학특강 정도의 의미만 두는 것 같지는 않다.
단 하루도 비우기 힘든 서울시 관련 일정 속에서도 이날 하루는 대구 방문을 위해 휴가를 낼 계획이다.
또 행사의 사전조율을 위해 측근을 대구로 보내는 등 면밀한 행사준비도 눈에 띄었다.
두 대학의 특강 외에도 오찬과 만찬을 통해 대구의 지인들과의 면담 일정도 잡아놓고 있다.
이 시장 측은 그러나 "이번 대구방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두지는 말아달라"며 이 시장의 영남행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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