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도의원 보선 '내정설'로 시끌

4·30 경북도의회 의원 보궐선거 경산1선거구의 한나라당 후보 공모(29∼30일)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경산지역에서는 특정 후보 사전 내정설로 공천 신청을 하려 했던 인사들이 "미리 짜고 하는 공천에 들러리 서기 싫다"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공천신청을 포기, 한나라당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도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려 했던 김준목(42) 경산시자원봉사센터소장과 박종윤(49) 전 경산시의원, 임승환(46) 경북외국어테크노대학 교수 등이 지난 주말부터 후보 사전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이에 반발, 공천 신청을 포기했다. 또한, 정병택(48) 경산시장애인연합회장도 같은 이유로 공천신청 포기를 신중히 고려 중이다.

이들 인사들은 "최근 지역에서 한나라당 시장후보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후 지역구 최경환 국회의원에게 가장 강력히 반발했던 이우경(54) 한성레미콘 회장이 국회의원과 조율을 통해 도의원 후보로 내정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어 공천 신청을 한들 들러리에 불과할 뿐"이라며 공천 신청을 포기했다.

이우경씨는 전화통화에서 "최근 시장 공천 후유증을 봉합하려는 최경환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도의원 출마를 권유받고 고심 끝에 제도권에서 일해 보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도의원 후보 사전 내정설이 알려지면서 정병택씨를 지지하는 장애인단체 간부 등 10여 명이 29일 오전 최경환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는 등 항의를 하자 이씨가 29일 밤 정씨를 만나 '양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은 "이씨가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공천심사위 심사 등 공천 과정이 있으니까 객관적 평가를 받아 보라고 했을 뿐 사전 내정된 후보는 없다"고 부인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후보 사전 내정설이 확산하면서 "한나라당이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밀실 구태정치를 재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확산하고 있어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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