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부상 또 망언…한'일 관계 급랭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상이 또 망언을 했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학습 지도 요령에 명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습 지도 요령'은 일본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일본 정부는 이 지도 요령과 검증 제도를 통해 학교 교육을 통제해 왔다. 따라서 이번 발언은 일본 정부가 교육계에 사실상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가르치라는 지시나 다름없다.

정부는 '외교 전쟁'까지 들먹이며 "독도 문제는 한'일 관계보다 상위 개념"이고 이어 일본에 대해 '신독트린'을 발표하는 등 강도 높은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일본의 응답은 마치 염탐하듯 비행기를 띄우거나 일개 문부상의 염치없이 계속되는 망언이 고작이라니. 이러고도 일본과는 미래의 동반자이며 공동 운명체여야 하는가.

문부상이라면 일본 교과서 검정을 쥐락펴락하는 자리다. 내달 5일이면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가 실린 것으로 알려진 후소샤(扶桑社)판 왜곡교과서 검정 발표가 있다. 그 발표에 앞서 주무 부처 수장이라는 문부상이 참의원에서 "일본의 영토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가르치는 것이 우선 기본"이라며 "아이들에게 분명히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우려하며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같은 그의 발언을 비롯해 일본 우익들의 망언'망동이 결코 돌발적이거나 감정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조직적이라는 점이다.

노 대통령이 예정된 한'일 정상 회담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후 터진 일본 문부상의 망언이다. 이번 망언으로 우리 정부와 국민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럴수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대처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온 국민의 계속되는 '독도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