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무선 통신사 마케팅 새 경향

체온 흐르는'휴먼통신'

휴대전화와 통신은 더 이상 테크놀로지(Technology·기술)가 아니다.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는 패션이다.

안전 휴대전화, 점자 매뉴얼 등 최근의 통신업계 경향은 이런 현상의 뚜렷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주목받는 안전 휴대전화

항공기 여승무원 2명이 잇따라 피살되는 등 부녀자를 상대로 한 흉악범죄가 이어지면서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휴대전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아예 사내게시판을 통해 여승무원들에게 GPS(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기능이 내장되고 위험상황에서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디가드폰' 사용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디가드폰은 알라딘폰과 함께 안전 기능에 중점을 두고 팬택앤큐리텔이 만들어 출시한 제품. 알라딘폰은 위험에 처했을 때 긴급버튼을 누르면 미리 저장돼 있는 3개의 전화번호로 자동 위치전송이 되면서 동시에 자동촬영된 사진까지 전송된다.

물론 동시통화도 가능하다.

유괴나 납치와 같은 위험상황 대처와 미아방지 효과까지 있어 어린이, 학생, 여성, 노년층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보디가드폰 역시 위급상황에서 긴급버튼만 누르면 미리 저장된 4명에게 동시 통화 후 문자메시지로 응급상황을 전달하는 응급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시간대별로 안심존을 설정하여 반경 1Km의 안심존을 벗어나면 지정된 번호로 문자메시지(SMS)를 전송해 주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간편하게 위급상황을 알리고 신속하게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애니콜SOS' 기능을 지난해 3월부터 모든 모델에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을 업그레이드 받으면 최대 10개까지 긴급 메시지 수신번호를 저장할 수 있고, 긴급상황 발생 시 폴더가 닫힌 상태에서 측면의 볼륨키를 연속 4번 이상 누르기만 하면 지정된 수신처로 긴급 메시지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

또 메시지 수신자가 상황 확인을 위해 발신자에게 전화를 걸면 긴급 메시지를 보냈던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마이크 기능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주변 소음이나 대화내용 등 현장 상황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소외계층을 감동시켜라

SK텔레콤, KTF가 시각장애인과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하나로텔레콤은 눈이 어두운 노인층을 상대로 '실버 빌링지'를 발급하기로 했다.

소외된 특정계층에 감동을 심어줌으로써 사회 공헌과 함께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요금청구서 글자가 작아 불편을 느꼈던 노인층 가입자를 위해 업계 최초로 '실버 빌링지'를 발급한다.

'실버 빌링지'는 기존 자동이체 청구서 크기인 A4용지에서 세로 길이를 20% 정도 늘리고 활자 사이즈를 확대해 요금 내역 등을 보기 좋게 꾸몄다.

또 세로 서식을 사용하던 요금청구서 양식을 가로 서식으로 바꾸고 전면을 컬러로 인쇄해 가독성을 높였다.

연말까지 고객 개개인별로 차별화한 상품 광고 및 부가서비스 광고를 요금청구서에 게재해 발송한다는 것이 하나로텔로콤의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01년부터 2년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피드011 이용안내' 점자매뉴얼을 SK텔레콤 전국 지점과 주요 대리점 및 주요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배포해 왔다.

점자 매뉴얼에는 이동전화 가입방법, 서비스 이용방법, 각종 부가서비스 안내 등이 점자로 표기돼 시각장애인의 이동전화 활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KTF도 지난해 7월부터 아동학대예방센터 신고상담전화인 '1391'을 특수번호로 지정,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고객들은 '지역번호+1391' 또는 '139'만 눌러도 각 지역별 아동학대예방센터와 통화할 수 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사진: 소외계층에 대한 이동통신업계의 서비스가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서대구지점에서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된 매뉴얼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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